(11강) 자기 경험

<본문>

12.어떤 말씀이 내게 가만히 이르고 그 가느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었나니 

13.사람이 깊이 잠들 즈음 내가 그 밤에 본 환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번거로울 때에 

14.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러서 모든 뼈마디가 흔들렸느니라 

15.그 때에 영이 내 앞으로 지나매 내 몸에 털이 주뼛하였느니라 

16.그 영이 서 있는데 나는 그 형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여도 오직 한 형상이 내 눈 앞에 있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조용한 중에 한 목소리를 들으니 

17.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 

18.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 

19.하물며 흙 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 

20.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 

21.장막 줄이 그들에게서 뽑히지 아니하겠느냐 그들은 지혜가 없이 죽느니라 

 

<설교>

사람들은 세상이 바르게 유지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도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세상은 혼란만 남게 된다고 믿기에 도덕을 세상에 견고히 세워져야 할 질서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선과 악 역시 도덕을 기준으로 규정합니다. 도덕을 실천하면 선한 것이고 도덕의 질서를 어기면 악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악한 행위에 대해서는 신으로 부터 보응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즉 신이 세상을 통치하는 원칙 역시 도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과 함께 등장한 것이 ‘권선징악’입니다.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은 징계한다는 것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선을 추구하고 악한 일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게 하자는 의도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독교가 하나님을 권선징악의 방식으로 통치하는 분으로 오해하는 것은 하나님을 세상이 알고 있는 우상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착하게 살면 복 받습니까? 하나님이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을 다스리신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만약 권선징악이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라면 도덕적으로 사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복을 받아야 하고 도덕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징계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7-9절을 보면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엘리바스가 욥을 공박하는 기준은 권선징악입니다.‘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냐’라고 묻는 것이나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둔다는 말 또한 하나님을 권선징악의 방식으로 세상을 통치하는 분으로 간주함을 말해줍니다. 

 

 

욥이 당한 일은 재앙의 수준입니다. 권선징악의 기준에서 보면 욥이 당하는 재앙의 원인은 죄일 수밖에 없습니다.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앙이 주어지는 것은 세상이 생각하는 신의 통치 원칙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덕을 요구할 명분이 흔들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 없는 재앙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의 상식이고 엘리바스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 자기 경험을 말합니다. 자신이 환상 가운데 한 형상을 보게 되었고 그로부터 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즉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의 말을 들었다는 뜻입니다. 

 

 

계시라는 말에는 사람으로 하여금 반발할 수 없게 하는 명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기에 듣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주신 계시의 말씀이라면 순종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순종의 의미가 실천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잘 알고 계시고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것도 아시기에 실천을 요구하는 계시를 주시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게시를 빙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의 시대에는 소위 하나님의 직통계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누구든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으로 충분하기에 다른 계시를 주실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바스의 시대에는 하나님이 계시의 말씀으로 뜻을 드러내기도 하셨기에 엘리바스의 경험을 무조건 거짓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본문의 내용만으로는 엘리바스의 경험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분별하기도 힘듭니다. 

 

 

17절을 보면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옳은 말입니까 틀린 말입니까? 틀린 말이라면 엘리바스의 환상 중에 목소리를 들은 경험은 거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맞는 말입니다. 사람이 하나님보다 의로울 수 없고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편으로 생각하면 엘리바스의 말을 사람이 의롭다 해도 하나님보다는 덜 의롭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엘리바스의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바스의 의도는 욥으로 하여금 재앙이 죄 때문인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욥의 의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자 하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욥 25:4-6절에 보면 빌닷도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보라 그의 눈에는 달이라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별도 빛나지 못하거든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는 말을 합니다.

 

 

빌닷의 말 역시 틀리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인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욥도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9:2)고 말합니다.

 

 

욥도 욥의 친구들도 하나님 앞에서의 인생이 의롭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알고 있는 말씀으로 자신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욥과 친구들에게 있는 결정적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사람이 하나님보다 의롭지 않고 깨끗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은 욥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존재가 아니며 재앙이 주어진 것 역시 죄 때문임을 알라는 뜻입니다. 

 

 

빌닷도 8:6절에서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죄를 인정하고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죄를 인정하는 것이 정직한 것이고 회개함으로써 마음이 청결해지고 결국 평안의 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말을 보면 하나 같이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지 않음을 욥에게 적용하면서 욥을 의로운 자가 아니라 죄인으로 규정합니다. 그 증거가 재앙이라는 것이 그들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오류입니다. 

 

 

그들 자신의 말을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재앙이 주어진 욥 앞에서 그들 또한 의롭지 않은 죄인임이 드러납니다. 즉 재앙이 있든 평안하든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죄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안도 부요도 자랑일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들은 자에게서 드러나는 말씀의 경험입니다. 

 

 

신자는 말씀에 붙들린 사람입니다. 말씀에 붙들렸다는 것은 매일 성경을 읽거나 실천한다는 뜻이 아니라 말씀이 드러내는 인간의 불의함을 자신의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달으며 주를 바라보게 되는 이것이 신자의 참된 경험인 것입니다.

 

 

엘리바스의 자신의 경험을 빙자하여 욥으로 하여금 죄인임을 인정할 것을 촉구합니다. 자신이 환상 중에 들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엘리바스가 생각지 못한 것은 설사 하나님이 주신 음성이라 해도 엘리바스를 의로운 자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엘리바스가 의롭고 믿음이 있기에 환상을 경험하고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자기 경험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바로 이것입니다. 신비한 경험을 하나님이 자신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하고 경험을 빙자하며 타인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엘리바스가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 하물며 흙 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는 음성을 들었다면 그것은 엘리바스 그가 하나님 앞에서 그런 존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엘리바스 자신이 미련하며 연약한 존재임을 볼 수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신자는 말씀에 의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언제나 자신의 죄인 됨을 아는 것으로 드러나며 이 경험이 있기에 세상의 것을 해로운 것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신비한 환상을 경험하기보다는 말씀의 경험이 우리를 신자답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Chapter 11

  

Own Experiences

  

Now a thing was secretly brought to me, and mine ear received a little thereof.

In thoughts from the visions of the night, when deep sleep falleth on men,

Fear came upon me, and trembling, which made all my bones to shake.

Then a spirit passed before my face; the hair of my flesh stood up:

It stood still, but I could not discern the form thereof: an image was before mine eyes, there was silence, and I heard a voice, saying,

Shall mortal man be more just than God? shall a man be more pure than his maker?

Behold, he put no trust in his servants; and his angels he charged with folly:

How much less in them that dwell in houses of clay, whose foundation is in the dust, which are crushed before the moth?

They are destroyed from morning to evening: they perish for ever without any regarding it.

Doth not their excellency which is in them go away? they die, even without wisdom. (Job 4:12-21 KJV)

  

(Sermon)

  

People think morality is a necessity to keep the world going right. They assume the moral laws must be maintained for order in the world, believing that if morality were gone, there would be nothing left but confusion. 'Good and evil' is also judged by morality, thinking that God would punish against evil acts under the idea that moral behaviors are good and breaking morality is evil. In other words, people believe the principle by which God governs the world is morality.

  

Such misunderstanding evokes 'didacticism', thinking 'encouraging good and punishing evil' makes people better, trying to do good more and evil less. 

  

Thus, if christians understand God reigns this way,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them in Christianity and the people in the world, degrading God as an idol. For example, it is often quoted, "if you do good, you will receive blessings from God."

  

It that so? Can you say God works this way? If God were to rule according to the didacticism, moral people would be blessed and immoral people would be punished. Yet, no wonder everyone will agree the world isn't moving this way. 

  

In Verses 7 to 9, it says, "Remember, I pray thee, who ever perished, being innocent? or where were the righteous cut off? Even as I have seen, they that plow iniquity, and sow wickedness, reap the same. By the blast of God they perish, and by the breath of his nostrils are they consumed." 

  

Taking a look at it, we can find that the standard Eliphaz uses to argue with Job is 'encouraging good and punishing evil.' He considers God as the one who rules the world this way.

  

What Job experienced was to be called disasters to Eliphaz. From his point of view, the cause of the disasters should have been Job's sin because receiving bad things without sin wouldn't fit the principle of the world regarding God's reigning. Moreover, it is a thought of the world as well as Eliphaz's that they can't claim the importance of morality any more if they accept 'receiving disasters without sin.'

  

In order to support his word to Job, he talks about his own experiences. He says he came to see a vision, from which he heard a voice of revelation. 

  

There is his justification by saying 'revelation', implying, 'you have to listen to me in obedience because it is the voice of God.' Of course, Job would have to obey God. Yet, we have to know what it means to obey God. It doesn't mean our acts. Since God knows our nature, unable to obey the Word of God, He doesn't give us a revelation to demand our works. 

  

Nonetheless, we can see there are many people who misuse things in terms of revelation. Furthermore, we should notice whoever says, "I have a revelation from God", he or she is lying because God's direct revelation doesn't exist today. It is because the revelation of God is completely given in the Bible, giving no more room to further. 

  

Yet, the time of Eliphaz was before the completion of the Bible, we can't recklessly say he was lying. Additionally, we can't judge whether his experience was true or not by what we see in the passage. 

  

In Verse 17, it says, "Shall mortal man be more just than God? shall a man be more pure than his maker?"

  

Is it correct or incorrect? If it were wrong, Eliphaz's experience of the vision would be all wrong. But, it is true because men can't be more just nor more pure than God, the Maker. 

  

What he said could also be understood that men are righteous, but not as righteous as God. Then, his words are wrong. Yet, since his intention is to make Job admit his sin matter, it shouldn't be viewed that Eliphaz would acknowledge Job's righteousness. 

  

In Job 25:4-6, it says, "How then can man be justified with God? or how can he be clean that is born of a woman? Behold even to the moon, and it shineth not; yea, the stars are not pure in his sight. How much less man, that is a worm? and the son of man, which is a worm?"

  

What Bildad said is not wrong either. We can say he correctly understands what life is before God. Job also says in 9:2, "I know it is so of a truth: but how should man be just with God?" 

  

Job and his friends are aware that men are unrighteous before God. Then, what is the matter? That is, they don't see themselves with what they know. We can say this is the crucial error for them all.

  

The reason why Eliphaz says men are not righteous nor pure before God is to tell Job that he is unrighteous before God, resulting that he received all the disasters. 

  

Bildad also says in 8:6, "If thou wert pure and upright; surely now he would awake for thee, and make the habitation of thy righteousness prosperous", meaning that Job should acknowledge his sin and need to repent his sin. He is saying that acknowledging sin makes Job pure and upright, and repenting makes him righteous, led to peace. 

  

Pondering what they are saying to Job, they consider Job as a sinner and not a righteous person while applying the truth to Job that no one is righteous before God. They vouch their claim with the fact that Job received the terrible things. Yet, their error is not to apply the truth to themselves. 

  

What would happen if their claim were first applied to themselves? They would be revealed sinners before Job, who is in hardships. What it means is that whether we are in peace or disasters, we are all revealed sinners before God. Thus, there is nothing to boast about in whether prosperity or wealth. This is the experience of the Word of God of one who hears the Word in a right manner. 

  

A believer is one who is caught by the Word of God. It doesn't mean that one reads the Bible every day or produces a lot of works, but it means that one receives one's reality of unrighteousness that the Word reveals. Thus, it is the true experience of a believer that he or she looks up to the Lord in the awareness that he or she can't live without the grace of the blood of Christ. 

  

Eliphaz is urging Job to admit his sin by using his own experience, demanding Job to listen to him with the vision he thought he got from God. 

  

However, what Eliphaz didn't know is that even if he got the vision from God, it doesn't mean God would consider Eliphaz as righteous as one who could judge Job. In other words, it was not that he received the vision and heard the voice because he was righteous and owned faith. 

  

We should notice that this is our misunderstanding of our own experiences. There is a strong tendency that one's experience proves that God considers one righteous, causing one to judge others in one's experience as a standard. 

  

If Eliphaz heard God say, "Behold, he put no trust in his servants; and his angels he charged with folly: How much less in them that dwell in houses of clay, whose foundation is in the dust, which are crushed before the moth?", that means he himself is like that before God. Therefore, he should have realized that he was folly and feeble.

  

Believers are to meet God through the Word. And this experience is shown that they are always revealed sinners, making them consider the things in the world harmful. It is absolutely true that not the experience of mysterious vision but the Word of God makes us what believers are supposed to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