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삶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로마서 11:32)

나는 날마다 죽노라(로마서 15:31)

◈칼럼 17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신윤식 목사)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 뜻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고 그 뜻을 이루시는 분 또한 하나님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에 인간은 개입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그 뜻을 이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회는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믿음의 중심에 인간을 두고 해석하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하나님의 뜻에 대적하는 죄인데도 도무지 죄로 알지 못하는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범사’는 모든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간의 감사는 지극히 조건적이어서 범사에 감사할 수 없다. ‘범사’라는 말 자체가 인간에게 적용..

◈칼럼 2023.06.22

쉬지 말고 기도하라 (신윤식 목사)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 5:17)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라는 바울의 선언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쁨이 무엇인지가 담겨 있다.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의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나,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는 선언 또한 우리를 하나님이 주신 기쁨으로 초대한다.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아무리 살펴봐도 저주와 심판의 이유인 죄 밖에 없다. 인간이 의로운 자가 되어 구원받고 천국에 들어갈 조건이 될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피라는 우리에게 없는 조건을 가지고 오셔서 일방적으로 구원을 행사하신 것이다. 이것이 하..

◈칼럼 2023.06.17

잘 죽기 위한 삶

불교에는 윤회라는 사상이 있다. 인간이 죽어서 지옥, 극락과 같은 내세의 세계로 구분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 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 그 생이 반복되는 것이며 전생에 행한 선과 악에 따라 다른 생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윤회가 거듭되어 어느 순간에는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회사상은 어쨌든 인간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희망을 주는 것이 사실 이다. 악을 행하다가 죽는다 할지라도 윤회가 거듭되다 보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기회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윤회사상은 결국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아예 무시해 버리는 태도를 갖게 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 때에 있을 일이니 지금 살아있을 때는 그리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칼럼 2023.06.17

묵정밭(오래 묵혀 거칠어진 밭)을 갈아 엎으며

대학 시절 제가 자주 찾아 쉼을 얻던 곳은 관악 캠퍼스 안에 있는 학생 도서관의 한 구석이었습니다. 아마도 철학 논문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던 책꽂이들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좀처럼 찾는 이들이 없는 인기없는 책들 사이에서 간간이 쉼을 청하곤 했습니다. 조용할 뿐 아니라 금상첨화로 늘 따뜻한 햇볕이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잘난 노트 하나 빌릴 수 없는 치열함과 내 친구의 실패가 곧 나의 성공이라는 몰상식한 그 경쟁 구도 속에서 가끔 도망치고 싶을 때 저는 그 곳을 찾아 가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잠깐이지만 그 속에 저의 몸을 숨겼지요. "왜 인간들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 왜 그 관계라는 것은 이렇게 치열함과 애씀과 고달픔과 적대감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그 '관계' 가 주는 압박감을 잠시..

◈칼럼 2023.06.08

베를린 천사의 시 2010년 9월

-글:njsmyrna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 초반에 천사 다미엘이 이런 독백을 합니다. '아, 그거 참 좋겠다. 필립 말로처럼 기나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레이먼드 챈들러의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필립 말로라는 인물을 천사가 부러워 하는 그런 장면이 어떻게 제게 이해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번잡 다단하고 남루해 보이기까지 한 중년 탐정의 일상이 부럽다는 천사,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소중한 가치를 살짝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속의 소망을 강조하다보면 자칫 하나님 허락하신 우리의 일상이 너무 경홀이 여김을 받게 될 우려가 있음을 저는 목회자의 실존적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는 개개의 일상들, 흔히들 그걸 ..

◈칼럼 2023.05.20

하나님을 믿는가, 주일성수를 믿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말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것은 성경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욕심을 결코 옹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인간의 생각은 항상 하나님의 생각과는 반대로 드러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행동하시는 반면에 인간은 자기를 중심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중심으로 행동하는 인간의 자아가 결국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기 때문에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죄를 고발하여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깨닫게 함으로 자기에 대해서 절망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구원자 되시는 그리스도를 향해서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이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는가에만 관..

◈칼럼 2023.05.17

하나님을 믿는가, 목사를 믿는가?

신자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때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은 그 믿음이 과연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인지 아니면 인간에게 있는 종교심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믿음이냐 종교심이냐. 이것은 신자에게는 참으로 중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구원은 믿음에만 있지 종교심에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생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였지만 결국 구원과는 상관없는 종말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중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믿음과 종교심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믿음과 종교심을 구분할 수밖에 없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이 어떤 것이며 또 인간의 종교심이 어떤 모습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은 보이지..

◈칼럼 2023.05.17

하나님을 믿는가, 헌금을 믿는가?

믿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만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든 내 편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이 수긍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만약 내편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하나님께 나온다면 그것은 믿음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와 요청에 따라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께 나올 때는 항상 자신의 기대와 요구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서 움직이시도록 하기 위해서 기도와 헌금, 예배, 봉사라는 종교적 행위를 동원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종교 행위에 자신의 정성을 담아서 하나님께 나오면 하나님이 그 정성을 보시고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실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인간의 하나님을 향한 요구와 기대는 모두 힘으로 집약되 ..

◈칼럼 2023.05.17

하나님을 믿는가, 복을 믿는가?

복을 싫어하는 인간은 없다. 모든 사람은 복을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복을 향해서 행진한다. 복을 받는데 걸림돌이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삼가면서 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고자 한다. ‘다리를 떨면 복나간다’, ‘여자가 집안에서 큰 소리치면 복나간다’, ‘착한 마음을 가지면 복받는다’, ‘선을 쌓으면 복받는다’ 등등 수없이 많은 복에 대한 규례를 세워가지고 복이 되지 않는 행동은 삼가도록 하고 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도록 가르쳐왔던 것이다. 실로 복을 향한 인간의 집념은 눈물겹다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인간의 죄가 깊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복을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 이것은 자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의 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복에 대한 열심은 종교인이..

◈칼럼 2023.05.17

하나님을 믿는가, 교회를 믿는가?

믿음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믿지 않는 것이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도 ‘너는 나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라고 되어 있다. ‘믿음은 하나님만 믿는 것이다’ 이 말에 반박할 기독교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말이나 ‘하나님만 믿는다’는 말을 오해를 한다. 즉 불교의 부처에게 절을 안하고, 무당에게 찾아가서 굿을 안하고, 토정비결을 안보는 것을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사람이 절간을 찾고 부처를 찾아서 기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세상의 복이고, 화가 물러가는 것이고, 가정의 평화이다. 그렇다면 교회를 찾고 하나님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그 내면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과연 불교인과 다..

◈칼럼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