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삶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로마서 11:32)

나는 날마다 죽노라(로마서 15:31)

◈Hebrew 10

내가 걸린 암과 하나님.

암에 걸리니 주변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기도 하고 있어요, 꼭 나을거예요.... " "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참다 못해 한마디 했다.( 내 못된 성격) " 낫지 않아도 하나님 은혜예요" 한국의 어느 교회의 장로님은 나에게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달려가서 손이라도 잡아 주고 싶은데.. 그래요, 어떤 방식이든 우리 몸을 벗는 것은 그분의 선택이니 말입니다. 하나 뿐인 혈육 마저도 주께 맡겨야겠지요 우리 교회에도 유방암 환자가 세분이나 있었답니다 아직 건강하게 잘 살고 계세요 학점이 모자란 건지... 여하튼 지금까지 나 같은 불량을 끝까지 사랑하신 그분을 생각하면 이제 육신을 벗는 것도 감사할 일이겠지요 기도할게요, 주께서 주..

◈Hebrew 2023.12.08

흙으로 와서 흙으로 돌아갔다.

내 인생 최고로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었던 어떤 교회. 그 교회의 목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때 교회에 대한 기억은 아픔 밖에 없는 듯 하다. 그 아픔의 원인은 목사님과, 목숨과도 바꿀수 있을것 같았던 친구였다. 그땐 내가 그렇게 아파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그저 억울했고, 서러웠다. 벌써 30년전의 일. 시간이 화살 같다더니....정말 쏜살같이 지나왔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걸 알게 된 후로 매일을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5시 새벽기도. 새벽기도를 마치면 방석을 들고 십자가 밑에 자리 잡고 앉아 2시간 기도. 집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행복했다. 수요예배. 금요철야. 노방전도. 구역예배. 작정기도. 토요일은 주일날 점심 준비, 교회 청소. 일요일은 하루..

◈Hebrew 2023.06.05

바보 두 마리.

암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어느날.. 낮 잠 좀 자려고 누웠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일어나기 귀찮음. 그런데 내 낮잠을 방해 하는 범인의 정체를 나는 안다. 핸펀 아닌 집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은 전 남푠님 뿐이거덩. 핸펀으로 연락을 하라고 해도.. 아,진짜 말도 지지리도 안 듣는다. 이 집 안에서 어디를 가든 핸펀과 한 몸인 나는, 언제 어디서건 나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광 속으로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준비 된 뇨자~~~ 그렇지만 이렇게 침대에 누워 있거나, 화장실에 있을때, 밖에서 세탁물 널고 있을때, 핸펀 아닌 집으로 전화가 오면 말이 달라진다. 몸이 튕겨져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마음이 바빠지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다가도 물 질질 흘리며 전화를 받으러 나온다. 안 받으면 되는데....그게...

◈Hebrew 2023.06.05

뭐시라? 암?

어제 저녁, 정말 우연히 가슴에 멍울이 생긴걸 발견. 딸에게 만져 보라고 하니 사색이 된다. 통증은 없는데....감이 좋지 않다. 내일 꼭 병원에 가보라는 딸의 부탁. 잠자리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옆집 아저씨는 암 발견하고 6개월 만에 돌아 가셨는데.. 흐음... 6개월이면 죽음을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 아닌가.. 유방암은 완치까지 5년 걸린다는데....(어흐~~5년씩이나?) 길다. 길어도 너어~~~무 길다. 어차피 이 세상에 미련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없다고 생각 했는데... 생각 해 보니 혼자 남을 우리 딸래미 걱정이 솔솔 밀려 온다. 엄마 없어도 잘 살겠지.. 21살이면 다 키운거 아닌가? 얘가 할 줄 모르는게 뭐가 있지? 응,그래 목욕탕 청소. 어떡하지? 미리 가르쳐 둘걸. 아,다림..

◈Hebrew 2023.05.29

야곱.

야곱이 바로왕 앞에서 한말.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나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나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 하고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바로를 축복했대. 웃겨 큭,지가 뭐라고!!!! 바로왕 앞에서 자기의 인생이 험악 했다고 말하는 야곱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길게 늘어진 허연 수염, 지팡이를 짚고 아슬아슬 서있는 노인네.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권을 빼앗았고, 삼촌의 집에 도망가서 마누라 두명 get, 삼촌과 머리 싸움해서 엄청난 재력 축적. 아니, 잘먹고 잘산거 아니었어? But, 형 피해서 고향 땅에서 도망간 도망자 신세, 그 바람에 사랑하는 엄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찾아 가 보지도 못했다고. 그런데 돈 있고 배 부..

◈Hebrew 2023.04.20

야곱

얍복강 사건 창32 20 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21 그 예물은 그에 앞서 보내고 그는 무리 가운데서 밤을 지내다가 22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23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26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

◈Hebrew 2022.12.13

꿀단지

시편 119:103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다윗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었다. 잠을 자도 폭풍처럼 쏟아져 내리는 말씀. 눈으로 봐 왔던 성경의 진의가 깨달아 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의 기억을 되살려 서둘러 성경책 안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분명히 자면서는 떠올랐던 말씀의 절반 이상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결국 메모장을 옆에 두고 불을 켜고 잤다. 그때 그때 깨달아 지는 말씀이 흘러가지 않도록 메모를 할 생각이었다. 성경책은 곳곳이 빨강 볼펜으로 물들어져 갔다. 그리고 목사님의 서재에서 빌린 책들로 본격적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신학교를 다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기였기도 하다. 난 교회의 기둥집사라는 소릴 들었고 아마 지금까지 살아온..

◈Hebrew 2022.11.15

사랑을 알아 버렸다.

뜨거운 신앙생활 2년후.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나? 사람의 신분인 난 2년만에 성경을 줄줄 외우고 있었고 유창한 기도도 할수 있게 됐다. (당연하지,난 잉간이라고!!! ) 전도사의 권유로 신학교를 갔다. 마음은 뜨거웠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 결국 중도하차. 달리던 기차가 서서히 멈추고 있었다. 그래도 놓을수 없는 신앙의 끈. 어느날 갑자기 성경 통독이 하고 싶어졌다. 일주일치 먹거리를 사다 챙겨 놓고 문을 걸어 잠궜다. 언제 끝날지 모를 씨름이지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모든 내용을 이해 할수 있을때까지 이 문을 나서지 않으리라. (간이 배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된다) 성경위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도와 주세요,성령님. 전 꼭 알고 싶습니다." 태초에....로 부터 시작하는 창..

◈Hebrew 2022.11.13

내가 변했다.

그때부터 바뀐 나의 일상. 병아리 신자였던 내게 구역장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기도 하는 법,성경을 읽는 법, 헌금,목사 섬기는 법 등 두루두루.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엉터리였지만 그땐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난 열심히 순종했다. 매일 성경을 읽고 새벽기도 수요기도 철야예배 주일예배를 빠지지 않고 갔다. 교회를 가는 것이 얼마나 신나던지. 한달에 한번씩하는 금식도 나름 열심히 했다. 지금은 한끼도 못 굶는 저질 체력이 되었지만 그땐 팔팔한 때라 일주일을 굶고도 잘 걸어 다녔다. 토요일은 선배들을 따라 노방전도라는 것을 했다. "예수 믿으세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찾아가 목소리를 높이며 전도지를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창피하지 않았냐고? 천만에!! 난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이 너무..

◈Hebrew 2022.11.12

신앙의 첫걸음

중학생이었을땐가 보다. 언니를 따라 순복음 교회를 가봤었다. 그리고 여의도에서 빌리 그레함 목사라는 사람의 부흥회를 가본것이 어릴적 나와 교회의 인연의 전부다. 엄청난 인파...그때의 기억은 그것밖에 없다. 그리고 십수년이 흘러 친구의 권유로 교회라는 곳엘 갔다. 그곳은 좁았고 시끄러웠지만 그다지 거부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알지 못하는 말을 지껄이며 손을 들고 미친듯 기도하고 박수치며 찬양하는 그들의 모습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교회라는 곳이 이런곳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던것 같다. 그날 난 많은 눈물을 흘렸고 내 지갑의 모든 돈을 헌금통에 털어 넣고 집에 왔다. 그때부터 시작된 내 신앙생활. 난 막연히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Hebrew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