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삶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로마서 11:32)

나는 날마다 죽노라(로마서 15:31)

◈Hebrew

내가 걸린 암과 하나님.

Hebrew 2023. 12. 8. 23:50

암에 걸리니 주변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기도 하고 있어요, 꼭 나을거예요.... " 

"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참다 못해 한마디 했다.( 내 못된 성격)

" 낫지 않아도 하나님 은혜예요"

한국의 어느 교회의 장로님은 나에게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달려가서 손이라도 잡아 주고 싶은데..
그래요, 어떤 방식이든 우리 몸을 벗는 것은 그분의 선택이니 말입니다.
하나 뿐인 혈육 마저도 주께 맡겨야겠지요
우리 교회에도 유방암 환자가 세분이나 있었답니다
아직 건강하게 잘 살고 계세요
학점이 모자란 건지...
여하튼 지금까지 나 같은 불량을 끝까지 사랑하신 그분을 생각하면 이제 육신을 벗는 것도 감사할 일이겠지요
기도할게요, 주께서 주님의 믿음으로 지켜주시길
힘 내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광야의 길 아버지께서 안아 주시는 그날까지 함께 걸어갑시다..."

참으로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 

난 장로님의 댓글을 읽고 펑펑 울었다.  너무 감사해서...


나보다 더한 고통을 받았던 인물이 성경에 있다.

"욥"

하나님 잘 섬기고 살던  의롭던 욥에게 어느날 갑자기 닥친 일.

많던 재산 다 싹 거둬가시고 사랑하는 자녀들 다 데려가시고 몸은 병들어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만드셨다.(우째 이런일이....ㅠㅠ)

아들이 떡을 달라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신앙생활 잘하던 욥의 모든것을 한 순간에 다 거둬가 버리셨다.

 "주신자도 하나님이요 거둬가는것도 하나님이시다" 라며 잘 버티던 욥이 결국 하나님을 원망한다.

하나님, 나에게 왜 이러세요...내가 이런 일도 했고 저런 일도 했고...주저리 주저리...

결국...

"차라리 태어 나지 않는것이 나을 뻔했다" 라는 원망이 욥의 입에서 나온다.

 

어쩜.....난 감탄했음. 똑같아....나하고.

나도 욥처럼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 했었거덩.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닥쳤던 많은 고난들..

그때 난 욥하고 똑같은 기도를 했었었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다 아시잖아요.나에게 이러실수 있나요? "

난 교회의 기둥집사였고 매일 새벽기도를 했고 일주일에 한번 거리에서 전도지를 뿌렸고 

교회의 온갖 궂은일은 도맡아서 했었고.... 

나도 하나님께 할 말이 많았다. 따질만 했었다고.

그래서 신앙 생활을 더 개차반으로 하는 이들은 잘 먹고 잘사는데 난 왜 이렇게 힘드냐고 항변한거다.

딱 염소의 모습이다.(마25:44)

 

그땐 그 고난들이 왜 나에게 닥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그런 욥의 앞에  "짠~" 하고  하나님이 나타나신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로 시작되는 질문.

악어 하나도 못 다루는 네가 감히 나에게 대항해?

니가 하늘의 궤도를 알아?

구름의 수를 셀수 있어?

우박창고를 본 적 있니?

한마디로 니까짓게 뭘 안다고 내가 하는 일에 불평불만이냐 ...라고 말씀하시는 거다.

 

욥기 40

1.여호와께서 또 욥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2.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3.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4.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5.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무조건 항복.

욥의  자아가 깨박살 나는 현장.( 여기서 욥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거다. )

우리 삶의 모든 일에 관여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하신들..피조물이 딴지 걸수 있냐고.

욥에게 닥친 고난에 우리가 딴지 걸수 있나?

내가 걸린 암에 딴지 걸수 있나? 

다 이유가 있으니까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을거 아닌가.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 출14:13-14″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쫒아오고 있는데  앞에는 홍해.

한마디로 죽게 생긴거다.

죽음이 눈 앞에 닥치니 자신들이 믿었던 하나님은 원망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남 얘기 할것 없이 나도 그랬었다( 난  하나님을 떠난 적도 있다.)

기가막힌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버리시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내 삶의 순간순간을 늘 함께 하셨다는 것이다.

은혜다.

내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은혜였다. 고통의 순간도 기쁨의 순간도.....

암에 걸린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계획은 나의 계획과 다르다는 것이며 

내가 어떤 행위를 하건 하나님은 자신의 방식으로 내 삶에 간섭하시고, 이끌어 오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끌어 오신 삶에 우연이란게 있을수 있을까.. 그럴수 없다.

내가 암에 걸린것이 우연일까....절대 그렇지 않다.

이 암을 통해서 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보게 될거다.(감사하게도 난  이미 보고 있다.)

난 그저 입을 닫고 잠잠히 그분의 하시는 일을 보면 되는거다.

 

하나님을 사랑하는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자에게는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로마서8:28~30)

모든것이 감사하다.

only by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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