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로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었던 어떤 교회.
그 교회의 목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때 교회에 대한 기억은 아픔 밖에 없는 듯 하다.
그 아픔의 원인은 목사님과, 목숨과도 바꿀수 있을것 같았던 친구였다.
그땐 내가 그렇게 아파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그저 억울했고, 서러웠다.
벌써 30년전의 일.
시간이 화살 같다더니....정말 쏜살같이 지나왔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걸 알게 된 후로 매일을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5시 새벽기도.
새벽기도를 마치면 방석을 들고 십자가 밑에 자리 잡고 앉아 2시간 기도.
집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행복했다.
수요예배.
금요철야.
노방전도.
구역예배.
작정기도.
토요일은 주일날 점심 준비, 교회 청소.
일요일은 하루 종일 교회.
살 곳도 마땅치 않은 처지 였지만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목사님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즐거웠다.
사는게 참으로 힘들었던 시절.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힘들었던건 내 마음을 다치는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나님께 원망도 해 보고 땡깡도 부려 봤다.
이렇게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데 내 삶은 왜 이리 팍팍하고 힘든지..
결국 헤어짐을 선포했다.
"주님,나에게 왜 이러십니까?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난 당신을 떠납니다, 이제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마세요." (ㅋㅋㅋ)
튀어 봤자 부처..아니 예수님 손바닥 안. 그게 내 맘대로 되냐고.
그 분이 내 허리 띠를 꽈악 잡고 있는데..
결국 6개월도 못 버티고 항복.
그런 일들이 나에게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이젠 안다.
그게 은혜였음을, 주님이 나를 붙잡고 있다는 증거 였음을..
그래서, 누구도 원망할 필요가 없다. (원망이라니.. )
하나님이 하셨다.
그 분이 허락하신 일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는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나의 인생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선하다.
인간의 결국이 다 그렇듯 그 분의 육신은 흙으로 돌아 갔다.
그 분이 어디에 계신지 알수는 없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길 소망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