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삶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로마서 11:32)

나는 날마다 죽노라(로마서 15:31)

◈Hebrew

야곱.

Hebrew 2023. 4. 20. 23:50

야곱이 바로왕 앞에서 한말.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나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나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 하고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바로를 축복했대.

웃겨 큭,지가 뭐라고!!!!

 

 

바로왕 앞에서 자기의 인생이 험악 했다고 말하는 야곱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길게 늘어진 허연 수염, 지팡이를 짚고 아슬아슬 서있는 노인네.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권을 빼앗았고, 삼촌의 집에 도망가서 마누라 두명 get,

삼촌과 머리 싸움해서 엄청난 재력 축적.

아니, 잘먹고 잘산거 아니었어?

 

But,

형 피해서 고향 땅에서 도망간 도망자 신세, 그 바람에 사랑하는 엄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찾아 가 보지도 못했다고.

그런데 돈 있고 배 부르니 슬슬 고향 생각이 나는데 형이 무서워서 어디 가겠냐고,

근데 알다시피 야곱이 누구냐~~~ 하나님과 겨뤄서 이긴 사람이라.

사기성에 강한 집념까지 겸비한 완벽한 싸나이.

이상하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런 인간들은 돈을 잘 벌더라고.

잘 먹고 잘 살아.

 

가긴 가야 겠는데 죽긴 싫고,그래서 꾀를 낸게 마누라,자식,하인 앞장 세우고 지는 맨 뒤에서 따라 가는 그림 탄생.

에서가 아직도 화가 안 풀려서 마누라.하인 죽여 버리면 지는 언넝 튀겠다는 기가 막힌 발상.

아,진짜 비정하고 치졸한  자식.

내 남편이었으면 넌.....

 

 

몇 십년이 지났어도 형 에서의 분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았던 야곱은 아마 잠자리에서도

형 에서만 생각하면 오금이 저렸을터.(잡히면 죽는다곳!!)

그러게 죄 지는 넘은 발 뻗고 못잔다니까.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 수십년이 지난터라 형 에서는 야곱에 대한 분노가 다 삭아진 상태.

넓은 아량으로 동생을 품어 준다.

그런데 야곱은 그런 에서를 또 이용해 먹는다.

지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진짜 정 안가는 캐릭터.

 

하여튼, 잘난 머리 굴리며 잘 먹고 잘 살다, 어느날 벼락이 꽝!!!

가장 사랑했던 요셉의 사망소식.

자기 아들들 손에 막네 아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간 사건.

그 아버지의 그 아들들인가? 질투로 동생을 팔아 먹음. 형제들이.

아비에겐 죽었다고 속이고.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의 사망. 야곱이 요셉을 어느정도 사랑했을까..

많은 아들 중 요셉만 채색옷을 입혔다고 성경엔 적혀있다.

아버지의 편애. (요거 요거, 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자식 있는 사람은 알거다. 그 아픔이 어땠을지.

 

그리고 기근. 사기쳐서 번 돈으로 잘 먹고 잘 살줄 알았는데 먹을게 없어.

금이 방 한 가득 있으면 뭘할거야, 돈주고도 곡식을 못 사는데.

결국 식량이 풍족한 애굽으로 아들들 보내고 여차저차 거기서 요셉과 재회하게 되고 바로왕까지 만나게 됨.

대충 여기까지가 야곱의 인생 내용이다.

 

그의 인생은 그가 왕 앞에서 한 말에 다 함축되어 있다.

잘 살아 보려고 형제에게, 삼촌에게 사기치고,마누라 자식까지 방패막이로 써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려 했던 그가 행복하게 잘 살지 못했던거다.

그 스스로 자신의 인생이 험난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왕을 축복한다.

자기가 바로왕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거다.

어쭈구리,뭔 배짱??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를 의지해 살아 왔던 야곱의 인생은 결국 파란만장한 인생으로 자기 스스로 결론을 낸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죄 밖에 없는 인생.

"오호라,내가 곤고한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날 건져내랴" 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고백은 야곱이 했던 고백과 같았을거다.

또한 그 고백은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

 

"의인은 없되 하나도 없다" 라고 성경은 말한다.

한명도 없대.

슈바이처도 마더 테레사도.....의인 아니래.

그럼 뭐 사기꾼 야곱의 인생이야 말해서 뭐해. 죽일 놈인거지.

그런데도 그런 야곱이 예수의 족보위에 떡하니 얹혀져 있고 믿음의 조상들 반열에 올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갈길,진흙탕...그 길이 싫어서 이리저리 머리를 써서 피하려고도 해보고 이겨 내보려고 하지만 결국 주님이 이기더라.

야곱이 그랬던것 처럼.

그 길의 끝은 나의 죽음. 

이걸 자기부인이라고 한다.

 

내가 원해서가 아닌 그가 원해서 그가 원하는 길로 어쩔수 없이 끌려가는 인생.

그러니 야곱의 인생이 고달픈게 당연 했던거지.

내 맘대로 안 굴러 간다니까.

그래서 은혜는 폭력적이라고 한다.

폭력 맞아.

내 의사 묵살, 당신 맘대로 끌고 가는 삶.

살다보니 느껴지더라.

내가 걸어온게 아니라는게.

분명히 내가 살았는데, 내 맘대로 살아온거 같은데 그게 아니더라고.

 

 

그리고,

내가 죽은  그 자리를 차지 하시는  하나님.

인생은,

죄로 가득찬 이 세상과의 싸움이 아닌,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나의 죄와 싸우시는 하나님의 전쟁터다.

그 싸움에서 난 항상 지지만, 그래서 많이 아프지만 난 그 싸움이 너무 감사하다.

그게 은혜라는걸 알아버려서다.

바울이 말한  "내가 매일 죽노라" 가 나의 매일의 고백이 되길 소망한다.

 

세상의 전부를 손에 쥔 바로왕의 머리 위에 그가 있다.

그가 이겼다.

아니, 그의 하나님이 이겼다.

 

하 나 님, 완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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