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정말 우연히 가슴에 멍울이 생긴걸 발견.
딸에게 만져 보라고 하니 사색이 된다.
통증은 없는데....감이 좋지 않다.
내일 꼭 병원에 가보라는 딸의 부탁.
잠자리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옆집 아저씨는 암 발견하고 6개월 만에 돌아 가셨는데..
흐음... 6개월이면 죽음을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 아닌가..
유방암은 완치까지 5년 걸린다는데....(어흐~~5년씩이나?)
길다. 길어도 너어~~~무 길다.
어차피 이 세상에 미련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없다고 생각 했는데...
생각 해 보니 혼자 남을 우리 딸래미 걱정이 솔솔 밀려 온다.
엄마 없어도 잘 살겠지..
21살이면 다 키운거 아닌가?
얘가 할 줄 모르는게 뭐가 있지? 응,그래 목욕탕 청소.
어떡하지? 미리 가르쳐 둘걸.
아,다림질도, 화장실도, 계절 지난 옷들 정리하는것도....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요리는 잘한다.
뭐든지 먹고 싶은건 검색해서 다 만들어 준다.
맛도 꽤 있다.
엄마가 보던 성경책은 가보로 갖고 있으라고 예전에 얘기해 두었으니 그건 소중히 간직 할 거고..
엄마가 곧 죽을지도 모르니 말은 잘 들을것 같아 남은 시간은 전부 둘이서 성경 공부 하는데 할당하기로 나혼자 결정.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온다.
가슴의 멍울을 다시 한번 만져 보았다.
가긴 가야 하는데...
날씨예보를 보니 내일은 흐림.
병원가기 좋은 날이다.
그래서 내일 가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합격 증서 주시나....은근한 기대감.
이 거친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야 할 딸에 대한 안스러움, 마음이 아프다.(잘 살거야, 하나님이 키우실거니까)
그리고 통증에 대한 두려움.....
경험이 주는 노련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죽어 본 경험이 없으니.....이거 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