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나는 지금 진리를 전하고 있는 자다. 그런데 가끔 내 입에서 나오는 ‘진리’라는 소리가 생경하게 들릴 때가 있다. 어느 때엔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게 내 아이의 이름이 맞나?’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 일이 있었다. 너무나 익숙하게 아무 세포나 누르면 자연스럽게 나오던 그런 말들이 한 순간 아주 낯설게 느껴질 때, 내가 익숙한 그것이 정말 그것이 맞는가 생각하게 한다. 진리, 수없이 외친 값지고 고귀한 말.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단어가 너무 낯설다. 그리고 그걸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도 익숙하지 않다. 난 그걸 마음으로 가졌다. 그런데 난 소리로 그걸 꺼내내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곤혹스럽다. 불타는 사명감에 목숨까지 걸어가며 복음을 전한다고 하는 이들이 들으면 그들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