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두명의 에녹이 등장한다.
한명은 가인의 아들 에녹(창 4장)
또 한명은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 하나님이 아담에게 주셨던 셋의 자손 에녹이다.
에녹의 뜻은 이러하다.
에녹의 의미: '봉헌된 자', '시작하는 자'
'에녹(하노크)'은 '훈련하다', '교육하다', '봉헌하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어근 '하나크(חָנַךְ)'에서 유래했다.
1. 가인의 아들 에녹 (창세기 4장)
하나님은 자신의 동생을 죽인 가인에게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시며 그가 살던 땅에서 쫒아 내신다.
'유리하는 자'는 히브리어로 '나 베나(נָע וָנָד)'라고 하며,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를 뜻한다.
하나님께 쫒겨난 가인은 놋이라는 곳에 정착하고 그곳에 자기를 위한 성을 쌓는다.
그리고 그 성의 이름을 자기의 아들의 이름과 같은 에녹성이라고 불렀다.
하나님께 의지하고 보호 받아야 할 인간이 하나님을 벗어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성이다.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가인의 후손들은 성경이 기록을 한 것과 같이 모든 문명의 기초가 된다.
18 에녹이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
19 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20 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21 그의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22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더라
23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24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
보통 창세기의 족보는 "누구를 낳고 몇 세를 살다가 죽었더라"는 형식을 취한다.(셋의 계보인 5장처럼).
하지만 가인의 계보(4장)는 오직 그들이 이뤄낸 세상적인 능력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라멕의 노래로 끝난다.
(라멕=강한자.힘있는자)
"나를 해치려던 소년을 죽였다. 가인의 벌이 7배라면 나를 위한 벌은 77배다"
라멕은 살인을 하고도 후회나 회개를 하는것이 아니라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가인에게 하나님이 주신 보호의 약속을, 복수의 논리로 왜곡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 사회가 어떻게 타락하고 변질되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노래를 끝으로 그 후 가인의 후예들은 성경 역사에서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결국 하나님 없이 이들이 쌓은 '에녹 성'과 모든 문명은 훗날 노아의 홍수라는 심판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탈하고 자신의 힘을 의지한 자들의 최후이다.
2.셋의 후예 에녹 (창5장)
아담에게 아벨 대신 주신 아들, '셋'의 계보에서 태어났다.
그는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는 365세를 살고 죽음을 맞이하지 않은 채 하나님이 데려가신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그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은 자"라고 평가한다.
성경에는 그가 어떤 일(업적)들을 이루었는지 기술되어 있지 않다.
그가 한일은 300년 동안 '하나님과 함께 동행했을 뿐이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남들이 800~900세를 살던 시대에 365세라는 짧은 생을 산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 옮겨진 사람이다.
그의 삶은 세상에서 가인과 같이 자신을 위한 성 하나도 갖지 못한 빈약한 인생 같지만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유다서에 짧게 기록되어 있다.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이 이 사람들에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하지 않은 자가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일과 또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한 모든 완악한 말로 말미암아 그들을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 (유다서 1:14-15)
아담의 7대 손 에녹은 하나님의 임재와 심판을 선포한다. 그후 그는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이 데려 가신다
가인의 7대 손 라멕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심판자의 자리에 앉는다.( 그들이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은 후에 노아의 홍수로 인해 심판을 받는다)
성도는 가인이 만든 세상 속에 살지만, 그 세상에 속하지 않은 나그네다.
두발가인이 만든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유발이 만든 음악을 들으며 그들이 만든 문명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성도는 자신을 보호해 주는 것은 '통장의 잔고(가인이 쌓은 에녹성)'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동행'에서 온다는 것을 안다.
나는 어떤 에녹인가.
나를 위해 성을 쌓는 에녹인가......말씀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에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