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은 요한 사도가 밧모 섬에서 편지 형식으로 기록한 계시의 글이다(1:9).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묵시이다. 그렇다면 묵시의 관점에서 요한계시록을 이해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고자 할 때 우리의 관심은 여러 가지로 분산될 수 있다. 예컨대 요한이나 혹은 천사, 하나님 나라의 재료나 모습, 또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대비하고자 하는 것에 더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창세기를 창조론의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을 우주 종말론으로 결론 지을 수밖에 없다. 창세기를 창조론으로 보면 제대로 해석할 수 없듯이 요한계시록 역시 흔히 말하는 종말론의 관점을 가지고 미래에 일어날 일로만 본다면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 요한계시록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