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강) 자기의 똥처럼

<본문>

1.나아마 사람 소발이 대답하여 이르되 

2.그러므로 내 초조한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나니 이는 내 중심이 조급함이니라 

3.내가 나를 부끄럽게 하는 책망을 들었으므로 나의 슬기로운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는구나 

4.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 

5.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6.그 존귀함이 하늘에 닿고 그 머리가 구름에 미칠지라도 

7.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것이라 그를 본 자가 이르기를 그가 어디 있느냐 하리라 

8.그는 꿈 같이 지나가니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요 밤에 보이는 환상처럼 사라지리라 

9.그를 본 눈이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요 그의 처소도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며 

10.그의 아들들은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구하겠고 그도 얻은 재물을 자기 손으로 도로 줄 것이며 

11.그의 기골이 청년 같이 강장하나 그 기세가 그와 함께 흙에 누우리라 

 

 

<설교>

욥 친구들의 주장은 한결 같습니다. 하나님은 악인을 벌하고 의인은 지키시고 복을 주신다는 것을 중점으로 해서 욥의 현실을 판단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말을 합니다. 친구들의 시각에서 욥은 하나님께 벌 받은 악인일 뿐입니다. 재앙이 있기 전에 누렸던 부와 평안은 악인이 누리는 잠시 동안의 자랑으로 치부합니다. 

 

 

이것을 두 번째 등장한 나아마 사람 소발이 “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4,5절)는 말로 비난합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의 말과 함께 소발의 말 역시 틀렸다고 할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라는 말은 오히려 세상의 이치와 함께 보이는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은혜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소발의 말을 틀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8,9절의 “그는 꿈 같이 지나가니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요 밤에 보이는 환상처럼 사라지리라 그를 본 눈이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요 그의 처소도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며”라는 말 역시 잠시 있다가 사라질 세상의 것보다는 영원한 하늘의 것을 추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면 복음의 정신이 담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10,11절의 “그의 아들들은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구하겠고 그도 얻은 재물을 자기 손으로 도로 줄 것이며 그의 기골이 청년 같이 강장하나 그 기세가 그와 함께 흙에 누우리라”는 말을 생각해 보십시오. 

 

 

소발의 이 말은 악인의 징벌이 후손으로까지 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죄로 인한 징벌이 악인 한 사람에게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구약 성경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가령 렘 32:18절을 보면 “주는 은혜를 천만인에게 베푸시며 아버지의 죄악을 그 후손의 품에 갚으시오니 크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이시요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이다”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시 112;2,3에서는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라고 말합니다. 

 

 

악인이든 의인이든 그의 징벌과 복이 후손에게까지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보다면 소발은 맞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발은 악인에게 임하는 징벌의 깊음만 생각할 뿐 징벌이 깊은 세계에 쏟아진 하나님이 구원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말 자체로는 틀리지 않았다 해도 그 말이 의미하는 깊은 세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 욥 친구들의 말을 주의해서 들어야 할 이유입니다. 

 

 

소발을 비롯하여 친구들은 재앙이 없는 평안을 자신들의 신앙 가치로 붙들고 있습니다. 욥에 비해 평안하다는 것이 신앙의 증거였고 자존심이었습니다. 지금도 신앙의 증거와 자존심과 가치를 욥의 친구들처럼 생각합니다. 편안한 삶, 타인보다 잘 되는 현실, 그것을 신앙의 증거물로 자랑합니다. 그래서 벌 받지 않고 자신의 신자 됨을 지키기 위해서 교회를 나오는 사람으로 가득한 이것이 현대 교회의 심각한 위기인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사람은 욥이 아니라 엘리바스, 빌닷, 소발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연히 자신의 위기를 모릅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알지 못하는 위기라는 사실을 지적 한다 해도 당연히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 일 없이 욥에 비해 복되다 할 수 있는 자신들을 위기라고 하는 자에 대해 분노하고 적개심을 드러낼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유대 사회는 말 그대로 평온 했습니다. 비록 로마에게 지배를 받는 상황에서 사회적이나 정치적으로는 힘들었다 해도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키면서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종교 생활에서는 평온했던 것입니다. 모든 유대 민족이 그것을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으로 당연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평온이 예수님이 오심으로 깨어집니다. 예수님은 기존의 인간이 추구하는 신앙의 가치와 무관한 다른 신앙 세계를 가지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발이 6,7절에서 “그 존귀함이 하늘에 닿고 그 머리가 구름에 미칠지라도 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것이라 그를 본 자가 이르기를 그가 어디 있느냐 하리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 역시 틀린 말이 아닙니다. 틀리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신자라면 소발의 말을 신앙세계의 본질로 삼아야 할 정도입니다. 그 점에서 소발이 자신의 신앙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말을 한 것이라면 참으로 좋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자신에게 그 어떤 가치도 두지 않는 놀라운 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존귀함이 하늘에 닿고 머리가 구름에 미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다 해도 자신을 똥처럼 영원히 망할 자로 본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존재성을 알지 못한다면 나올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소발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보지 못하고 다만 재앙을 겪는 욥의 존재 가치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발의 그러한 모습이 오늘 우리의 실상이라는 것도 분명히 직시해야 합니다. 자신을 똥처럼 보기보다는 항상 나보다 못한 누군가를 똥처럼 판단하고 비난하고 싶은 것이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습성이기 때문입니다. 

 

 

욥은 재앙을 겪고 있고 친구들은 편안합니다. 과연 이것이 신앙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까? 기준이 된다면 세상은 이 기준에 의해서 흘러가야 합니다. 따라서 현실은 의인은 형통과 편안을 누리고 악인은 재앙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믿지 않은 자들에게도 편안한 삶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소발을 비롯한 친구들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의 말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교회 또한 동일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친구들의 말은 유익하다고 할 것입니다. 

 

 

신앙의 본질과 목적과 가치는 세상의 복에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복에 목적과 의미를 둔 사람들이 신앙을 이용하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신앙의 가치는 자신의 복에 있을 뿐이며 욥과 같은 재앙을 겪는 것은 하나님의 징벌로만 해석될 뿐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도 욥 친구들과 동일하게 ‘집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신앙생활에 잘못된 것이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망설임 없이 하는 것입니다.

 

 

소발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욥을 판단합니다. 그러면 소발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욥을 판단하는 것일까요? 소발의 문제가 판단이라면 ‘판단은 나쁜 것이니까 판단하면 안됩니다’라는 교훈이 하나님의 요구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것이 현대 교회가 가르치는 주된 내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소발의 문제를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명목으로 욥을 추궁하고 비난하지만 정작 추궁과 비난을 자신에게로 향해야 하는 것이 말씀의 뜻이고 의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말씀에 의해서 자신이 똥이라는 본질이 발각되어야 하고, 그렇게 발각된 자기의 본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만약 소발이 자신이 자기의 똥으로 영원히 망할 자라는 본질에 눈을 떴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 103:3-5절의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을 아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소발은 하나님과 긍휼의 관계가 아닌 법적 관계에 있습니다. 법적 관계에서는 욥의 고난이 욥을 긍휼이 관계에 굳건히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법적 관계에서의 은혜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으로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든 법적 관계에서는 심판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똥처럼 더럽고 영원히 망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이 오셨다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이 될 뿐입니다. 

 

Chapter 50

  

Like His Own Dung

  

Then Zophar the Naamathite replied:

"My troubled thoughts prompt me to answer because I am greatly disturbed.

I hear a rebuke that dishonors me, and my understanding inspires me to reply.

"Surely you know how it has been from of old, ever since man was placed on the earth,

that the mirth of the wicked is brief, the joy of the godless lasts but a moment.

Though his pride reaches to the heavens and his head touches the clouds,

he will perish forever, like his own dung; those who have seen him will say, 'Where is he?'

Like a dream he flies away, no more to be found, banished like a vision of the night.

The eye that saw him will not see him again; his place will look on him no more.

His children must make amends to the poor; his own hands must give back his wealth.

The youthful vigor that fills his bones will lie with him in the dust. (Job 20:1-11 KJV)

  

(Sermon)

  

What Job’s friends argue against Job has been consistent in a sense, judging Job based on his situations, saying God punishes the wicked and blesses the righteous. To them, Job is nothing but one who is punished by God. They think the riches and peaceful time Job had before the afflictions were given only temporarily for Job to boast himself and nothing else.

  

Their mind is presented by Zophar, the second appearance in the Book of Job, in Verses 4 and 5, criticizing him by saying, “Knowest thou not this of old, since man was placed upon earth, That the triumphing of the wicked is short, and the joy of the hypocrite but for a moment?” 

  

Yet, like the other two friends, there is nothing wrong in the words he says. He rather sounds so gracious that he views the world as a place for a short period of time. Who could say Zophar is wrong?

  

He says in Verses 8 and 9, “He shall fly away as a dream, and shall not be found: yea, he shall be chased away as a vision of the night. The eye also which saw him shall see him no more; neither shall his place any more behold him.” His words could even be understood in the meaning of the gospel. 

  

Take a look at Verses 10 and 11, “His children shall seek to please the poor, and his hands shall restore their goods. His bones are full of the sin of his youth, which shall lie down with him in the dust.”

  

He means that the punishment of the wicked would go down to their descendants, which can also be found in other places of the Old Testament. 

  

For instance, in Jeremiah 32:18, it says, “Thou shewest lovingkindness unto thousands, and recompensest the iniquity of the fathers into the bosom of their children after them: the Great, the Mighty God, the LORD of hosts, is his name.”

  

On the contrary, in Psalm 112:2-3, it says, “His seed shall be mighty upon earth: the generation of the upright shall be blessed. Wealth and riches shall be in his house: and his righteousness endureth for ever.”

  

Whether the wicked or the righteous, the verses say the punishment and the blessing would go down to their children, vouching the words of Zophar. Yet, he only thinks of the depth of the punishment but doesn’t perceive the salvation of God in the cursed world. Therefore, even though his words are not wrong, we can say he is unaware of the true meaning of his own words. This is why we have to listen to Job’s friends very carefully. 

  

The friends of Job, including Zophar, are holding the value of their life of faith with their peaceful life, having no afflictions, which is their evidence and pride against Job. This is not different from modern christians. Many boast their peaceful and prosperous life over others for the evidence of their life of faith. They seek God to maintain such life and receive blessings, which is a deeply sorrowful reality of the modern Christianity. 

  

In this sense, Job is not the one in the serious crisis but his friends, Eliphaz, Bildad, and Zophar. Of course, they aren’t aware of that. They would never admit it even if someone pointed it out. They would rather show him their anger because of the fact that they are in a blessed situation unlike Job. 

  

Before Jesus came to the world, the society of the Jews was peaceful. Even though they had been ruled by the Roman governor politically, they’d been holding their life in peace religiously, doing their best to keep the laws of God since all the Jews considered it as worshipping God. Yet, the peace came to be broken by His coming as He brought them a different world of worshipping God. 

  

Now, Zophar says in Verses 6 and 7, “Though his excellency mount up to the heavens, and his head reach unto the clouds; Yet he shall perish for ever like his own dung: they which have seen him shall say, Where is he?”

  

What he says here is not wrong either. He even sounds like an exemplary one of a believer. It would be good if he were saying it from his own life of faith.

  

It is amazing to hear his words that one is only focusing on God, not oneself who believes in God. Even if one’s excellency reaches the heavens and head is in the clouds, one will perish like one’s own dung, which wouldn’t be uttered by anyone who doesn’t see himself before God. 

  

Yet, alas, Zophar doesn’t see himself but apply only all to Job, from which we aren’t different. We don’t look at ourselves dung but tend to treat others like dung when they look lower status than us, in our sinful nature.

  

Whereas Job is in the afflictions, his friends aren’t. Can the difference indeed be the criteria to judge their life of faith? If so, the world should go accordingly, which means the righteous are in peace and the wicked are in hardships.

  

However, the reality is not at all. Most of all, there are many who are unbelievers enjoying peaceful lives in the world. In this aspect, we can learn that all of Job’s friends are saying their words, not taking a consideration of the grave reality. We can also find that our ignorance is exposed by their thoughts. 

  

The essence, purpose and value of faith doesn’t lie in the worldly blessings. Nevertheless, those who pursue earthly things would take advantage of faith. To such, the reason to believe in God is only to be blessed and nothing else. They deem afflictions only as God’s punishments. That’s why we often hear from preachers who don’t hesitate to say, “if you have a problem in your household, there is something wrong in your life of faith. 

  

Zophar criticizes Job in his knowledge of God. Then, what is Zophar’s problem? Is this his criticizing Job? If so, ‘don’t criticize others because criticizing is bad’ would be the lesson from the Word of God. We can’t deny it is many a time the content of preaching in modern Christianity. 

  

But, I would like to say his problem is the fact that he can’t see his own problem due to his knowledge of God. In other words, even though he interrogates and criticizes Job under the name of the Word of God, the questions and criticism ought to be toward Zophar himself, which is the will of God. It is the obedience to the Word of God that one is led to find oneself dung by the knowledge of the Word. 

  

What if Zophar were to see himself like dung, perishing? He would get to know the lovingkindness and tender mercy of God as Psalm 103:3-5 says, “Who forgiveth all thine iniquities; who healeth all thy diseases; Who redeemeth thy life from destruction; who crowneth thee with lovingkindness and tender mercies; Who satisfieth thy mouth with good things; so that thy youth is renewed like the eagle's.” 

  

Zophar is not in the relationship with God in mercy but legalism. In such, he can’t see the grace of God that the afflictions in which Job is would lead Job deep into the mercy of God in the relationship, because the grace of God to Zophar is nothing but a reward of what he has done for God. Yet, anyone who is in legal relationship with God, he or she gets none but judgement of God because all are dung before God. It is all that we hope that Jesus Christ has come to such people like us who are just dung, per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