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삶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로마서 11:32)

나는 날마다 죽노라(로마서 15:31)

◈김영대 목사 (주성교회)/창세기 강해

8.창세기 1:20-23 바다 짐승들과 하늘 날개

Hebrew 2022. 12. 8. 21:55

창세기 1:20-23

바다 짐승들과 하늘 날개

 

 

넷째 날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은 두 광명으로 빛을 담는 그릇(등잔대) 또는 빛이 비춰지는 장소(성소)을 나타내주셨다. 중요한 광명으로는 귀하게 여기시는 빛을 담는 그릇으로, 중요하지 않은 광명으로는 하찮게 여기시는 빛을 담는 그릇으로 나누어져 있다. 큰 광명은 낮을 통치하는 영역에 속하고, 작은 광명은 밤을 통치하는 영역에 속하도록 각각 구별되어 땅을 비추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나타내시고자 하신 창조의 뜻은 두 광명을 통해 빛이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역할로 지으셨다는 것이다. 그것을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별을 지으셨다고 말씀한다. 그래서 별은 낮과 밤을 주관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즉 빛의 세력이든지 어둠의 세력이든지 다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 아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는 단순히 해, 달, 별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기보다 첫째 날 의 창조를 통해 보여주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이 땅에 담아내는 그릇, 장소를 설명하고 보여주는 것이 넷째 날의 창조였다. 결국 낮과 밤을 주관하는 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드러내고 그분을 담은 긍휼의 그릇과 그분을 담지 못하는 진노의 그릇으로 구별되어 나타내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새 사람의 창조를 말씀한다는 것을 확인했었다.

결국 창세기의 창조 기록을 통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위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실 새로운 창조를 설명하고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공허’에 대하여 온갖 생명체들로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의 창조를 다섯째 날을 통해 보여주신다. 이런 점에서 욥기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짐승이나 새에게 물어보면 실제로 말로써 답변하고 설명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에 뜻을 담아놓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시는 것이라는 의미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능력이란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창조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역할로 하늘과 바다를 채우신 것이다.

 

 

7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8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9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10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욥 12:7-10)

 

 

다섯째 날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20-21절)라고 말씀한다.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라고 번역하였는데 “물들”이란 셋째 날에 궁창 아래의 물에서 마른 땅이 드러난 후 모인 물을 “바다”라고 칭하신 그 물이다(1:9-10). 여기에 우리 성경에 번역이 안 된 말이 ‘쉐레츠’인데 ‘기는 것, 계속 움직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생물”이라고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로 ‘네페쉬 하야’인데 같은 표현을 2:7에서는 우리 성경에 ‘생령’이라고 하였다. 구약 성경에서 ‘루아흐’라는 말은 ‘영, 숨, 바람, 공기’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네페쉬’라는 말은 ‘혼, 호흡하는 행위, 살아 있는 존재’를 표현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본문을 직역하면 ‘물들은 기어 다니는(계속 움직이는) 살아 있는 짐승으로 가득차게 하라’는 말이다. 이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차독자의 입장에서는 율법 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볼 수 있다.

 

 

41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쉐레츠)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42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쉐레츠)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43 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쉐레츠) 때문에 자기를 가증하게 되게 하지 말며 또한 그것 때문에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하지 말라 44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쉐레츠)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레 11:41-44)

 

 

하나님께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땅에 기어 다니는 것들은 가증하니 먹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정한 것을 취하고 부정한 것을 취하지 말라는 것은 사람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성, 즉 구별되신 하나님을 보여주고 드러내기 위함이다. 땅에 기는 것을 취한다는 것은 땅에 속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먹는다는 것은 같은 존재가 되어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라고 하였는데 직역하면 ‘하늘의 궁창에 그 땅 위에’라는 말이다. 그리고 “새가 날으라”라고 하였는데 히브리어로 ‘웨오프 예오페프’라는 말로 ‘예오페프’는 ‘우프’(덮다 가리다)에서 온 말이다. 즉 궁창에 날아다니는 것을 두셔서 땅을 ‘날개로 덮는다’라는 것을 보여주시는 의미로 쓰고 있다. 이사야 선지서에 이런 대목이 있다.

 

 

4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큰 사자나 젊은 사자가 자기의 먹이를 움키고 으르렁거릴 때에 그것을 치려고 여러 목자를 불러 왔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들의 소리로 말미암아 놀라지 아니할 것이요 그들의 떠듦으로 말미암아 굴복하지 아니할 것이라 이와 같이 나 여호와가 강림하여 시온 산과 그 언덕에서 싸울 것이라 5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우프)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을 호위하며 건지며 뛰어넘어 구원하리라 하셨느니라(사 31:4-5)

 

 

하나님께서 직접 강림하여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언약의 대적자들과 싸울 것을 말씀한 내용이다. 새가 날개를 치며 나는 표현을 통해 이스라엘을 덮어 보호하심으로 구원을 이루신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땅적 존재에 대해 하나님께서 언젠가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덮어서 보호하는 것처럼 그렇게 구원을 이루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시편 기록자의 고백도 이와 같은 표현이다.

 

 

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11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신 32:10-12)

 

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2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3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4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시 91:1-4)

 

 

이 말씀의 성취는 십자가 죽음으로 이루실 것을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비둘기 같이 임하는 것으로 미리 보여주셨고(마 3:16), 십자가를 앞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35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를 찬송하리로다 할 때까지는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눅 13:34-35)

 

 

그리고 21절에서 “큰 바다 짐승들”이라고 번역하였는데 히브리어 ‘탄닌’은 ‘뱀(신 32:33), 용(렘 51:34/개역한글), 바다 괴물(욥 7:12, 렘 51:34/새번역)’이라는 뜻이다. 다니엘서 7:3에서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라고 하였고, 바다 짐승이 상징하는 바는 성경 곳곳에서 이렇게 밝혀주고 그 최종적인 심판을 언급한다(참고 시 104:24-30).

 

 

14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고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으며 15 주께서 바위를 쪼개어 큰 물을 내시며 주께서 늘 흐르는 강들을 마르게 하셨나이다 16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17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시 74:14-17)

 

21 보라 여호와께서 그의 처소에서 나오사 땅의 거민의 죄악을 벌하실 것이라 땅이 그 위에 잦았던 피를 드러내고 그 살해 당한 자를 다시는 덮지 아니하리라 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사 26:21-27:1)

 

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3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계 20:1-3)

 

 

그런데 일차독자인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자면 특이한 것은 율법 안에서 물 속의 것은 제사 제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바다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신 그 상징성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나와서 바다를 건너고 요단강을 건너 죽음을 상징하는 그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바다, 물 속에서의 죽음으로 자신을 내어주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다시 살아난 자로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 땅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점령한 땅으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다. 즉 앞으로 오실 분의 희생에 의해 누릴 수 있는 구원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복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창조 언약의 복을 선언하신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22-23절).

“생육하고”라는 말은 ‘열매를 맺다’라는 뜻이고 “번성하여”라는 말은 ‘많다, 증가하다’라는 뜻이고, “충만하라”라는 말은 ‘가득차다, 채우다’라는 뜻이다. 복을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에 언약의 말씀을 담아 놓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성취하시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이 은혜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복이란 단순히 창조된 지금의 세상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내어주신 십자가 죽음에 참여 된 자로 누리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 6:53-58)

 

(20220703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