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창세기 1:24-31 땅이 내는 생물

창세기 1:24-31

땅이 내는 생물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24-25절). “가축”이라고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로 ‘베헤마’라는 말인데 ‘(네발 가진) 짐승’을 뜻하고, “기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움직이는 것, 기는 생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땅의 짐승”이란 ‘땅의 살아 있는 존재’를 말한다. “그 종류대로”라는 말은 땅의 살아 있는 존재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물”이라는 표현은 이미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네페쉬 하야’, 즉 ‘살아 있는 생물체’라는 뜻으로 한마디로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의미하는 말이다. 동물이나 사람을 다 ‘네페쉬 하야’로 표현한다. 이런 점에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결론적으로 살펴보겠지만 하나님과의 언약이 주어짐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셋째 날에 물을 한 곳으로 모으고 마른 땅을 내게 하신 하나님께서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1:11-12)라고 말씀한다. 땅의 채소와 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창조의 순서에서 해가 있기 전에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단순히 땅에서 나는 식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메시지를 주시기 위한 것이다.

그 메시지가 여섯째 날에 드러나고 있는데 이렇게 말씀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29-30절). 땅의 씨 맺는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것을 전제하고 하신 말씀이다.

사람에게 먹을거리는 씨 맺는 것, 짐승에게 먹을거리는 풀이었다. 그렇다면 “씨 맺는 모든 채소”,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란 무슨 뜻인가? “씨”란 히브리어로 ‘제라’인데 ‘자손, 후손’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의 말씀으로 이렇게 드러내셨다.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 17:7-8)

 

아브라함에게 후손과 그 후손에게 땅을 주심으로 자신의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시겠다고 하셨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후손이란 현실적으로 ‘이삭’이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를 신약에서 이렇게 밝힌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 3:16)

 

아브라함에게 ‘이삭’이라는 후손을 주실 때 하나님의 의도는 그 후손을 통해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천국의 비밀을 밝히시며 “씨는 하나님의 말씀”(눅 8:11)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이렇게 선언했다.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14)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씨)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이시다. 이런 점에서 아브라함의 참된 후손이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 즉 교회요 성도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갈 3:7)라고 하였다. 여기서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언약에 의해 진정한 후손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오늘 우리가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믿어졌다는 것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찾아오셨다는 뜻이고 말씀이라는 씨가 뿌려졌다는 의미이다(마 13:23). 그러기에 씨 맺는 것이 먹을거리가 된다는 것은 씨요 진짜 언약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양식(생명의 떡)이 된다는 것을 계시하신 말씀이다. 사람만 씨 맺는 채소,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27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28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 2:27-28)

 

여기서 우리는 “사람”을 ‘우리’(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식일이 우리를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많이 이해하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의도는 안식일이 예수님을 위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율법으로 안식일을 주신 것은 안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만 안식일의 주인이시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다는 것은 이 땅의 모든 자들이 짐승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씨 맺는 것, 씨 가진 열매 맺는 것을 먹지 못하고 있었던 짐승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모독하는 존재의 출처를 바다(세상)라고 하고 땅에 속한 짐승으로 용과 결탁된 존재라고 말씀한다.

 

1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 11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어린 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을 하더라(계 13:1, 11)

 

그래서 구약에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상태를 짐승과 같다고 하였다.

 

12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 20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시 49:12, 20)

 

18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인생들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시험하시리니 그들이 자기가 짐승과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 19 인생이 당하는 일을 짐승도 당하나니 그들이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20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21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전 3:18-21)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 간다는 말씀은 혼이 있다는 의미로 말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본질은 위로 올라감으로 하늘에 속했고, 짐승의 본질은 아래 내려감으로 땅에 속했다는 것이 최종적으로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율법에 보면 이렇게 말씀한다.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 22:19)

 

15 남자가 짐승과 교합하면 반드시 죽이고 너희는 그 짐승도 죽일 것이며 16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15-16)

 

이런 율법의 말씀도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는 것이라면 단순히 짐승과 음행하면 안 된다는 규례가 아니라 짐승과 하나 되는 음행을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으로 말씀한 것이고 짐승과 결탁됨은 곧 죽은 존재라는 뜻이다. 결국 율법을 통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실 메시아를 말씀한 것이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렇게 선포하였다.

 

내가 그들의 원수의 손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의 손에 넘기리니 그들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먹이가 될 것이며(렘 34:20)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짐승들 즉 땅적 존재에게 넘겨주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이스라엘로 이 땅에 오셔서 어떻게 성취되는가를 보여주시는 것이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가 “표적”이 된 것이다(눅 2:12). 하나님이신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셔서 친히 짐승의 먹이가 되셔서 언약에 실패한 이스라엘의 심판을 다 받으심으로 자기 백성들의 양식으로 내어주시겠다는 뜻이다. 그것이 십자가이다.

그러므로 이제 생명(영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안에서만 허락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생명의 양식으로 삼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의 양식이 아닌 자는 짐승에 불과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으로 먹는 자가 창조를 통해 보여주는 새 사람이다. 그래서 마지막 유월절 식사의 떡과 잔을 자신의 몸이요 피라고 주시면서 새 언약을 성취하시는 것으로 말씀하셨다(눅 22:19-20).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 6:53-58)

 

그래서 첫 사람 아담은 육에 속한 존재로 하늘에 속한 신령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을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이 오늘 본문의 말씀 속에 담겨 있다(고전 15:45-47). 짐승이 달리 다른 존재가 아니라 첫 번째 아담에게 속한 바로 나 자신이다. 짐승인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죽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시는 은혜를 입히심으로 진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창조를 완성하셨다.

 

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11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0)

 

(20220710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