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강) 남겨둔 악인

<본문>

27.내가 너희의 생각을 알고 너희가 나를 해하려는 속셈도 아노라 

28.너희의 말이 귀인의 집이 어디 있으며 악인이 살던 장막이 어디 있느냐 하는구나 

29.너희가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묻지 아니하였느냐 그들의 증거를 알지 못하느냐 

30.악인은 재난의 날을 위하여 남겨둔 바 되었고 진노의 날을 향하여 끌려가느니라 

31.누가 능히 그의 면전에서 그의 길을 알려 주며 누가 그의 소행을 보응하랴 

32.그를 무덤으로 메어 가고 사람이 그 무덤을 지키리라 

33.그는 골짜기의 흙덩이를 달게 여기리니 많은 사람들이 그보다 앞서 갔으며 모든 사람이 그의 뒤에 줄지었느니라 

34.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느냐 너희 대답은 거짓일 뿐이니라 

 

<설교>

악인은 재앙을 받는다는 욥 친구들의 주장에 현실은 마치‘그렇지 않다’고 반박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욥의 말처럼 악인도 형통하고 번성하며 편안하게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이 우리가 보고 접하며 살아가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분명 악인에 대한 심판을 경고합니다. 그런데 욥의 말처럼 정작 현실에서는 성경의 경고대로 악인이 심판 받고 보응 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인에 대한 심판의 경고를 마치 실현성이 없는, 다만 성경에 기록된 내용 정도로 치부하거나 세상 마지막 때 될 일 정도로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 3:10,11절에서 “너희는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말하라 그들은 그들의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임이요 악인에게는 화가 있으리니 이는 그의 손으로 행한 대로 그가 보응을 받을 것임이니라”고 말하는데, 여러분은 선지자의 이 말이 지금의 현실에 실현되고 있거나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현실만 보면 선지자의 경고와는 무관하게 세상은 원하는 평안을 누리며 잘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현실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세상이 심판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악인에 대해 어떤 경고를 해도 현실을 보면서 실현성이 없다고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욥 20:27-29절에 보면 소발이 “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항하여 일어날 것인즉 그의 가산이 떠나가며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끌려가리라 이는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하신 기업이니라”고 말합니다. 

 

 

소발이 생각하는 악인의 현실은 하늘이 날마다 죄악을 드러내면서 진노의 날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발에게 욥의 현실이 꼭 그러했습니다. 하늘이 죄를 드러내고 진노의 날에 끌려가는 것과 같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욥에게 국한된 시각일 뿐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었기에 악인의 현실을 도구 삼아 소발의 말을 반박하는 것입니다. 

 

 

소발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현실에서 행해지고 드러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욥은 “악인은 재난의 날을 위하여 남겨둔 바 되었고 진노의 날을 향하여 끌려가느니라”(30절)고 말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소발과 욥의 시각차이입니다. 

 

 

소발도 욥도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인정합니다. 다만 소발은 하나님의 진노를 현실에서 받는 재앙으로 확인하는 것이고 욥은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재난의 날이 따로 있음을 말합니다. 악인은 그 날을 위해 잠시 남겨둘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악인이 형통할 수 있고 번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발의 주장처럼 현실의 재앙만으로 악인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현실이 신자로서 불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자는 의인, 신자 아닌 자는 악인으로 구분되어 날마다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모든 기독교인이 바라는 믿음의 실효성이 그런 방법과 현실로 세상에 드러나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 때문에 믿음에 대한 확고함이 희미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지자가 말한 악인에게는 화가 있고, 그의 손으로 행한 대로 보응을 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경고 안에서 신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무엇보다 ‘무엇이 현실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대개는 눈에 보이는 것을 현실로 생각하지만 그러한 현실은 지나가는 것이고 지금 순간이라는 지극히 부분적인 것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참된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악인에게 화가 있다는 것이 현실이고, 행한 대로 보응하신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어떻든 상관없이 악인은 자기 손으로 행한 대로 보응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악인의 형통, 평안, 번성은 지나가는 것이고 그 끝은 하나님으로부터 화를 받는 것이기에 세상에서의 형편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저울질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기독교는 소발을 비롯하여 다른 친구들처럼 눈에 드러난 현실을 증거물 삼아 하나님과의 관계, 신앙을 확인하고 저울질 합니다. 이것이 말씀 안에서 세상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욥은 “누가 능히 그의 면전에서 그의 길을 알려 주며 누가 그의 소행을 보응하랴 그를 무덤으로 메어 가고 사람이 그 무덤을 지키리라 그는 골짜기의 흙덩이를 달게 여기리니 많은 사람들이 그보다 앞서 갔으며 모든 사람이 그의 뒤에 줄지었느니라”(31-33절)는 말로 악인의 끝, 운명에 대해 말합니다. 

 

 

세상에서의 번성, 형통은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가능하면 번성과 형통의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오늘 죽을 수도 있고 내일 죽을 수도 있는 가능성 안에 있습니다. 모든 인생이 죽는다는 확고하고 변동 없는 운명을 안고 있습니다. 이것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확고한 의지고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지금 살아있다 해도 그 또한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일 뿐임을 아는 것이 자기에 대한 정직한 판단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악인이 번성하고 잘되는 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하지만 인간 자체가 악한데 인간이 의인과 악인으로 분류될 수 있을까요? 만약 하나님이 악인을 구분하여 징벌하신다면 그 대상은 모든 인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다’라고 생각하고, 예수 안에서 의인되었다고 스스로 인정함으로써 악인을 나 아닌 악을 행하는 다른 자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잠 16:4절에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악인이 악한 날에 적당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악인이 존재함으로 인해서 세상이 악하며 악한 날의 심판이 당연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악인이 어떻게 살든 악한 날, 진노의 날까지 내어버려두십니다. 간섭하지 않으시고 악인이 정한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위해 열심히 살도록 허용하실 뿐입니다. 이것이 악인을 남겨두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롬 9:17,18절에도 보면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바로를 완악하게 하신 것은 인간의 기본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 완악함이 외적으로 드러나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그것으로 세상이 애굽이며 심판을 받아야 할 죽음의 장소라는 것을 보이십니다. 이것을 위해서 바로는 완악한 인간으로 존재해야 했습니다. 

 

 

신자는 애굽이라는 세상에서 어린양의 피를 믿는 존재입니다. 세상 속에서 자신도 애굽에 속한 자였음을 깨닫게 되고 예수님의 피의 은혜가 죽음에서의 구원의 능력으로 다가와지는 그가 신자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기의 공로나 행위를 주장하지 못합니다. 심판을 받아야 할 악인으로 출발해서 그 어떤 의로움도 없이 순전히 예수님의 의로 거룩함을 받고 부활의 생명에 속하게 되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원 받은 신자는 악인이 번성하고 믿는 자에게는 실패와 고통이 반복된다 해도 주를 향한 그 마음에 변동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고 변동이 없는 고정된 현실은 무덤으로 가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생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욥에게 친구들의 위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고 오히려 욥을 괴롭게 할 뿐입니다. 

 

 

34절의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느냐 너희 대답은 거짓일 뿐이니라”는 말이 욥의 이러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친구들은 죄를 회개하면 재앙이 사라지고 평안해질 것이라는 말로 욥을 위로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보편적인 위로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면 고통이 사라지고 평안이 찾아올 것입니다’라는 식의 의로가 교회에 가득하지만 세상의 끝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참된 현실로 인식하는 신자에게는 헛된 위로이며 거짓된 말일 뿐입니다. 차라리 우리 모두가 악인이라는 고백과 함께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자는 것이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신자는 은혜와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적당하게 지어졌습니다.

 

Chapter 53

  

The Wicked, Reserved

  

Behold, I know your thoughts, and the devices which ye wrongfully imagine against me.

For ye say, Where is the house of the prince? and where are the dwelling places of the wicked?

Have ye not asked them that go by the way? and do ye not know their tokens,

That the wicked is reserved to the day of destruction? they shall be brought forth to the day of wrath.

Who shall declare his way to his face? and who shall repay him what he hath done?

Yet shall he be brought to the grave, and shall remain in the tomb.

The clods of the valley shall be sweet unto him, and every man shall draw after him, as there are innumerable before him.

How then comfort ye me in vain, seeing in your answers there remaineth falsehood? (Job 21:27-34 KJV)

  

(Sermon)

  

It seems that the reality surrounding us would tell us what Job’s friends claim is wrong; the wicked is punished by God. It is because we can easily see evil men are successful and prosperous and die in peace in our reality as Job says. 

  

The Bible warns the judgment to the wicked for sure. Yet, the reality doesn’t seem that way. That’s why people would ignore the judgement and merely treat it as a thing at the last day of the world. 

  

In Isaiah 3:10-11, it says, “Say ye to the righteous, that it shall be well with him: for they shall eat the fruit of their doings. Woe unto the wicked! it shall be ill with him: for the reward of his hands shall be given him.” Do you think our reality is running accordingly? 

  

Just taking a look at it, it seems that the world has nothing to do with the verses above. Thus, it is obvious that people don’t care about the warning of the judgment. No matter what the Bible says, they think it’s unrealistic.

  

In Job 20:27-29, Zophar says, “The heaven shall reveal his iniquity; and the earth shall rise up against him. The increase of his house shall depart, and his goods shall flow away in the day of his wrath. This is the portion of a wicked man from God, and the heritage appointed unto him by God.”

  

The reality Zophar has in his mind is that the wicked will flow away in the day of the wrath of God as the heaven reveals the iniquity of the wicked day by day. To Zophar, it is Job’s situations. Yet, Job opposes to him by showing him the other reality of evil men in the world as his words are not applicable to all but Job. 

  

Whereas Zophar says the wrath of God against iniquity is seen in reality, Job says in Verse 30, “That the wicked is reserved to the day of destruction? they shall be brought forth to the day of wrath.” They have a different point of view on God. 

  

They both acknowledge the wrath of God against the wicked. Yet, the difference is that Zophar says it is proven in daily life by visible afflictions and Job says it is put aside to the day of wrath, meaning that the wicked is reserved for the day. Thus, Job argues that bad people can be prosperous in reality, which is against Zophar’s words: defining the wicked by afflictions that are seen.

  

In fact, believers could be dissatisfied with such reality, wishing that unbelievers, the wicked, were punished by God on a daily life, differentiated from believers, the righteous. It may be true that all christians wish to have the life of faith to see such phenomena. Yet, they have no confidence in the life of faith since the reality is totally different from such wishes.

  

Then, how should we understand the words of Prophet Isaiah, ‘Woe unto the wicked! it shall be ill with him: for the reward of his hands shall be given him’? How should we look at the world in this warning? Most of all, we need to know what ‘the reality’ is. 

  

Most think the reality we can see is reality, but that is only temporary, passing and nothing more than solely partial moments. In this sense, the true reality is the Word of God. ‘Woe unto the wicked’ is the reality and so is ‘the reward of his hands shall be given him.’ It is because the wicked will be rewarded for what they did regardless of what we think is the visible and tangible reality. 

  

Therefore, as the success, peace and prosperity of the wicked is passing and their end is to be punished by God, no one can judge the relationship with God by the current situations. Nonetheless, the modern Christianity would tend to take a side with Job’s friends, including Zophar, weighing the relationship with God by what is tangible and visible as evidence. This is unbelief, not looking at the world in the Word of God. 

  

Job says the end, the destiny of the wicked in Verses 31 to 33, “Who shall declare his way to his face? and who shall repay him what he hath done? Yet shall he be brought to the grave, and shall remain in the tomb. The clods of the valley shall be sweet unto him, and every man shall draw after him, as there are innumerable before him.”

  

The success and prosperity in the world doesn’t mean anything at all. Of course, we would like to live such life, but we always carry the possibility of death in anytime ahead of us. We know all men die, which is infallible truth. This is the will of God toward siners and our unmovable reality. Even though we are alive now, it is our honest discernment that our existence on earth is quickly flying away. 

  

Nevertheless, we are reluctant to see the wicked prosperous. Yet, since all men are evil, is it possible to divide the righteous and the wicked? If God were to divide men into two groups to judge, all would be judged because there is only one group. Then, how can we think of ourselves as the righteous, differentiating from others? 

  

In Proverb 16:4, it says, “The LORD hath made all things for himself: yea, even the wicked for the day of evil.”

  

Why is that so? It is because the existence of the wicked proves that the world is evil, vouching for the judgement of the world. Thus, God leaves them as they are until the last day however they live. God lets them live for their goals and plans, not intervening their lives. We can learn that’s why God leaves the wicked in the world. 

  

In the Book of Romans 9:17-18, it says, “For the scripture saith unto Pharaoh, Even for this same purpose have I raised thee up, that I might shew my power in thee, and that my name might be declared throughout all the earth. Therefore hath he mercy on whom he will have mercy, and whom he will he hardeneth.”

  

Why God hardened Pharaoh’s heart is that He would expose wickedness of man as it is, revealing the fact that the whole world is Egypt, the place of death, which must be judged by God. For this reason, Pharaoh had to remain in his wickedness.

  

Believers are the ones who believe in the blood of the Lamb in the world, Egypt. They are the ones that are aware that they were to belong to the world, realizing that they have been saved from the world, death, by the power of the grace of the blood of Jesus Christ. Therefore, they can’t claim their own righteousness or deeds because they know they are in the life of the resurrection by the righteousness of Jesus without any of their own righteousness, starting from the wicked, which must be judged by God. 

  

That’s why they don’t falter in their faith for the Lord even if they are in failure and seeing the wicked growing in success. They know all things in the world are passing and cognize all men will eventually go down to the tomb. That’s why Job, seeing the end of life, gets no comforts from his friends and, in contrast, suffers from their words. 

  

It is supported by Verse 34, “How then comfort ye me in vain, seeing in your answers there remaineth falsehood?”

  

Job’s friends were trying to comfort Job by the words that he would be in peace if he would repent his sins. This is comforts, commonly accepted in the world. Even though we can easily hear preachers saying, ‘if you believe in God and pray to Him, the pain will go away and you will have peace in your mind’, it is vain comforts and even a lie to those who are looking at the end of the world, realizing the Word of God is the true reality. It would rather be comfort to hear them say to confess all men are all evil and give thanks to God for saving from sins in His love and grace. Likewise, believers are even made to deliver the message of the grace and love of God to the world!